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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제목 가을바람을 타고
작성자 양사재 작성일 2020-10-24 오후 4:18:52
홈페이지 http://  조회수 148
첨부파일 : 없음

바람이 불어온다.
파란하늘을 뒤로하고  살짝 위로 치민 처마를 타고 한없이
바람이 분다. 그 바람의 세기는 습기가 가득한 무거운 여름의
바람도 아니고 한파 가득한 어금니 꽉 깨문채 부는 북풍한설도 아닌
저 대륙의 초원에서 파란 바다를 거쳐 다시금 높새바람을 타고
제주도를 한바퀴 돌아 불어오는 하늬바람인게다.
이틀 전 청명한 날을 골라 양사재 문들을 새로이 도배를 하였다.
맨발이 느끼는 마루바닥의 감촉과 무릎을 꿇고 한지에 풀칠을 하는
동작은  마치 화공이 먹을 듬뿍 묻혀 하얀 종이에 힘차게 뭘 그리는 느낌.
바람은 적당히 불어와 풀깃도 잘 마르고 모든게 순조롭다.
잘마른 문종이를 두드리니 탱,탱 장구소리같다. 기분이 좋다.도배는
한해를 준비하는 몇가지 일들중 하나이기도 하다.추수하기 ,땔감,김장등
어깨를 나란히 하는 계절의 일과....묵은때 벗겨내고 새로운 마음이 와 닿는다.
모두가 힘든 세상살이 ,,특히 올해에는 보이지 않는 병균과 싸우고 있다.
숨죽이며 움추리고들 있는 이세상 하늬바람이 모든걸 날려버렸으면 싶다.

늦은밤 볼일을 보러 잠시 나왔다.
투명한 하늘 투명한 구름조각들..
뒷뜰 상수리나무 잎들이 달빛에 반사되어
바람의 모양대로 흔들리고 있다.
쏴~아 소리를 내며 갈대밭의 물결처럼
바람이 전해주고 있다..
한동안 밤하늘과 상수리나뭇잎의
소리를 들으며,살며시 방안으로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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